서울 중구, 중림동398 재개발사업 조합 창립총회 개최
조합직접설립 도입, 주민협의체 구성 반년 만에 종착역
서울 중구는 오는 21일 오후 3시부터 신덕성결교회(마포구 만리재로 36)에서 중림동398 주택재개발사업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창립총회는 중림동398 조합설립 주민협의체와 공동 주최하며, 조합장 등 조합 임원과 대의원을 선출하고 조합정관, 각종 규정, 예산안 등 11개 안건을 상정해 처리한다. 토지 등 소유자 420여 명이 참석하며 김길성 중구청장도 함께 자리해 조합 탄생을 축하할 예정이다.
중림동398은 지난해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면적은 2만8천315㎡로, 791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공동주택 6개 동(지상 25층)이 들어선다. 이 구역은 더블역세권에 도심과 가까운 입지에도 불구하고 구릉지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개발이 더뎌 주변 지역보다 노후됐다. 2010년부터 주민들을 중심으로 몇 차례 재개발 시도가 있었으나 번번이 무산되었고, 14년의 인고 끝에 조합 창립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사업이 막바지에 급물살을 탄 것은 중구의 화력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이미 신당10구역과 약수역 인근 도심공공복합사업에서 검증된 '중구형 공공지원'은 중림동398에서 더욱 진화했다. 조합직접설립을 빠르게 안착시켜 사업 기간과 비용을 줄였고 조합설립에 필요한 주민 동의율 75%를 역대 최단기인 29일 만에 달성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주민협의체가 구성된 이후 불과 반년 만에 창립총회를 열게 됐다.
이는 구가 찾아가는 주민설명회, 재개발 전문가 현장 상담, 현장지원센터 등 현장 중심 소통을 앞세워 주민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고자 힘쓴 결과였다. 또한 온라인 소통창구인 밴드를 구가 직접 운영하며 구청 직원들이 직접 제작·출연한 영상과 이미지, 노래 등 참신한 콘텐츠를 매일 올리는 등 정확한 정보 제공과 분위기 활성화에 공들인 산물이기도 했다.
중구형 공공지원은 조합 임원 선거에서도 차별성이 두드러졌다. 선거관리위원에 변호사, 건축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가를 추천해 공정성을 강화했고 전자투표를 도입해 투명성을 더했다. 또한 정비사업 최초로 조합장 후보자 유튜브 합동 생방송을 진행하며 투표율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처럼 중구가 보여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파격적인 접근법은 정비사업 활성화에 큰 효과를 거두었으며 향후 정비사업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에 파급력을 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구는 이번 창립총회 이후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처리할 방침이다. 그리되면 지난해 12월 20년 만에 중구에 설립된 주택조합인 신당10구역 조합 이후, 1년여 만에 또 하나의 주택조합이 탄생하게 된다. 이는 민선 8기 중구의 주요 정책인 양질의 주택 공급 실현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형 공공지원의 마지막 퍼즐은 지원 효과가 저변까지 스며들도록 노력한 주민협의체와 이를 중심으로 뭉친 주민들”이라며 “조합설립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도심 주거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각오로 조합과 주민, 구청이 힘을 모아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