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모바일웹 UPDATED. 2024-10-23 16:51 (수)
검사·금융감독원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
상태바
검사·금융감독원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
  • 박경순 기자
  • 승인 2024.10.23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0대 여성 심리적 압박에 더 민감
▲ 기관사칭형 중 60대 이상 여성 피해자 비율(2024년1∼9월). /뉴시스
▲ 기관사칭형 중 60대 이상 여성 피해자 비율(2024년1∼9월). /뉴시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3일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 경찰청·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으로 속이는 기관사칭형 수법으로 60대 이상 고령층, 특히 여성을 노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대 청년층이 기관사칭형 수법에 취약하지만,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피해 비중은 76%에서 54%로 감소했다. 그 대신 60대 이상 고령층 피해는 5%에서 16%로 급증하면서 건당 피해액은 4426만원에 달했다. 전체 피해 건수 중 1억원 이상의 피해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281건)보다 172% 증가한 763건 발생했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 피해자 비중이 높은데, 은퇴로 사회 활동이 줄어 정보가 부족하고 나이가 들면서 심리적 압박에 민감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범죄조직은 이 점을 이용해 선한 역할과 악한 역할로 분담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선한 역을 맡은 금융감독원 과장 사칭범은 "자금을 보호해주겠다, 구속되지 않도록 신원보증서를 제출해주겠다"고 피해자를 위로하고, 악역을 맡은 검사 사칭범은 "당신 때문에 피해자가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당장 구속시키겠다"며 피해자를 협박하는 식이다.

피해자가 통화한 카드 배송원, 카드사 고객센터 상담원, 금감원 과장, 검사 등은 사실 다양한 배역을 맡은 조직원들이었다. 경찰은 최근 수사 과정에서 올해 5월 경찰청장이 중국 공안부장을 만나서 치안 총수회담을 했던 사실을 범행 시나리오에 반영한 것까지 확인했다.

범죄조직은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과 차장이라며 투자손실을 입은 피해자들에게 "지난 5월16일에 경찰청장이 중국 경찰과 협력해 대규모 국제 보이스피싱 사건을 해결하고 범죄자금을 회수했습니다. 범인들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를 유도하여 심각한 손실을 입혔는데, 선생님의 송금기록도 확인됩니다"라며 메신저를 보낸 것이다.

여기에 응답하면 "선생님의 신원증명과 구체적인 투자 정보를 제공하시면 본인 여부를 확인 후 사기 피해금을 모두 환불해 드리겠습니다"라며 가짜 가상자산을 전송해주고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기관사칭형처럼 전형적인 수법은 범죄 시나리오나 최소한의 키워드라도 숙지해두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경찰청에서 공개한 시나리오와 예방 영상을 통해 범죄 수법 및 예방법을 익혀두고, 가족과 지인에게 공유한다면 평생 모은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범죄 시나리오 및 예방 영상은 경찰청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전남교육청, 22개 교육지원청과 간담회 갖고 업무경감 방안 모색
  • 전남교육청, 전자상거래실무 단일 분야 교육부 장관상 2연패 달성
  • 평택시 ‘2024 물 만난 평택 페스티벌’ 개최
  • 서울 시내버스 20년 만에 노선 전면 개편···2026년 시행
  • 서울 청년들이 몰려온 전도 대성회, 멈출 수 없는 ‘대세’ 되다
  • 광산구, 광주송정 남도맛 페스티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