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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특조위‚ 전두환 정부 ‘80위원회’ 구성…범정부 차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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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특조위‚ 전두환 정부 ‘80위원회’ 구성…범정부 차원 대응
  • 이교엽 기자
  • 승인 2017.10.23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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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위원회 광주사태 관련 자료 종합 검토 ‘광주사태 백서’ 발간 목표
▲ 23일 오전 서울 국방부에서 '5.18 민주화운동 헬기사격 및 전투기출격대기 관련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40일 조사경과 보고 기자회견에서 김희송 조사관이 '80위원회' 관련 1985년 6월 광주사태 진상규명 관계장관 대책회의 자료와 당시 투입 군인들의 체험수기를 공개하고 있다. '80위원회'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사회의 진상규명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전두환 정권이 비밀리에 만든 기구인 것으로 특조위는 분석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재직 당시 정부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5·18 민주화운동 헬기사격 및 전투기출격대기 관련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5·18특조위) 이건리 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 정부는 1985년 6월 ‘80위원회’를 구성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전두환 정부는 1985년 6월 5일 광주사태 진상규명 관계장관대책회의를 개최해 당시 국회질의 및 미문화원 점거 사건 등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사회 각계의 진상규명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 안전기획부의 주관하에 범정부 차원의 대책기구를 설립했다”며 “특조위가 발굴한 85년 6월 5일 관계장관 대책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내무부, 법무부, 국방부, 문공부, 육군본부, 보안사, 치안본부, 청와대, 민정당, 안기부가 참여하는 가칭 ‘광주사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기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상규명위원회는 광주사태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종합 검토해 ‘광주사태 백서’를 발간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서는 실무위원회를 편성했다”며 “실무책임은 안기부2국장이 담당하고 수집 정리팀, 분석작성 팀, 지원팀 등 총 3개의 실무팀과 이들 실무활동을 관리하는 심의반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85년 6월 5일 관계장관 대책회의 자료로는 조직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고 있는데 광주사태의 진상규명 실무위원회 위장명칭을 ‘80위원회’로 명기하고 있다”며 “이것은 정부 차원의 기구 구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 했던 조치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정부의 홍보대책도 확인됐다. 이 위원장은 “85년 6월 6일 광주사태 실상 홍보준비위원회 회의자료 제1차에 따르면 부장님(안기부장 추정) 지침에 따른 작업 방향을 1단계 ‘사태관련 자료의 종합백서’와 2단계, ‘1단계 작업과 병행해서 홍보대책수립’으로 구분하고 각 기관별 수집자료 목록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며 “이렇게 제시된 자료 목록은 각 기관에서 실제 수집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사실은 육군본부 민사군정감실의 ‘80위원회 회의자료’에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번 조사에 대해 “88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과정에서 보안사를 중심으로 청문회대책교육인 ‘511분석반’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며 “특조위에서 파악한 80위원회 경우는 ‘511분석반’ 활동보다 무려 3년이나 앞서 구성됐으며 80위원회의 활동 목표가 광주사태 백서발간과 홍보대책이었다는 사실을 정부의 공식 문서를 통해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80위원회의 구체적인 활동 결과와 광주사태 백서의 존재 유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당시 주관기관이었던 안기부의 후신인 국정원의 광주사태 백서의 보전 여부에 대한 확인을 오늘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80위원회 활동결과가 군 기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는 군 자료도 일부 공개됐다. 5·18특조위가 공개한 육군본부군사연구실 ‘광주사태체험수기’는 1988년 발간된 것으로, 특조위에 따르면 1985년, 1988년 2번에 걸쳐서 27명을 대상으로 작성됐다.

이 위원장은 “1981년 6월 8일 제공된 체험수기에 따르면 5월 21일 도청 앞 집단발표의 경우, 오후 1시 30분 자위권 보유 천명이 하달됐다 그런 내용이고, 특히 간부급의 체험 수기에는 ‘무릎 쏴’ 자세로 집단사격을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담겨져 있다”며 “1980년과 1981년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무사 제출자료의 체험수기와 1988년 군사연구소가 발간한 체험수기는 그 내용의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고 특정사건에 대해서는 다양한 수정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5·18특조위는 체험수기 수정에 80위원회와 같은 정부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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