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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문화재단 제작 오페라 ‘탄호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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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문화재단 제작 오페라 ‘탄호이저’
  • 최형규 기자
  • 승인 2017.10.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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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덴 테너 로버트 딘 스미스 내한

성남문화재단이 자체제작 오페라 ‘탄호이저’로 2017년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5년 개관 10주년 기념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2016년 ‘카르멘’을 자체 제작으로 선보이며 주목받은 성남문화재단은 올해는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로 한층 더 깊이 있고 무게감 있는 오페라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그동안 바그너의 오페라는 긴 공연 시간과 무거운 주제 등으로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했다. 

바그너의 오페라 중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입문용 작품으로 꼽히는 ‘탄호이저’ 역시 1979년 국립오페라단의 한국어 번안 무대 이후 이번 성남아트센터 공연이 38년 만의 국내 제작이다.

‘탄호이저’는 1854년 드레스덴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원제는 ‘탄호이저와 바르트부르크의 노래경연’이다. 32세의 바그너가 다섯 번째로 완성한 이 작품은 그의 여느 작품과 마찬가지로 직접 쓴 대본에 곡을 붙였고, 독일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13세기 중세 독일, 알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금단의 장소 베누스베르크(비너스의 동산)에 발을 들여 놓은 궁정 기사이자 음유시인인 탄호이저는 어느 날 베누스베르크에 권태로움을 느끼고 7년간의 쾌락을 뒤로 하고 바르트부르크로 돌아온다. 바르트부르크에는 탄호이저를 지고지순하게 연모해오던 여인 엘리자베트가 있다.

오페라 ‘탄호이저’는 표면적으로 베누스베르크와 비너스가 상징하는 육체적인 사랑(쾌락)과 바르트부르크와 엘리자베트가 나타내는 정신적인 사랑(순결)의 사회적·심리적 대립을 그리고 있지만, 깊은 내면에는 북구신화와 기독교, 새로운 예술과 구시대의 예술, 독일 고유문화와 세계적 보편문화 등 다양하고 복잡한 갈등을 담고 있다.

성남문화재단은 서곡으로 시작해 ‘기사들의 입장 행진곡과 합창’, ‘순례자의 합창’, ‘저녁별의 노래’ 등 가슴 시린 아름다운 선율로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가 따르는 오페라 ‘탄호이저’의 38년 만의 국내 무대를 위해 최정상 제작진과 출연진을 캐스팅했다.

먼저 주인공 탄호이저 역을 위해 바이로이트 최고 스타로 1997년 바이로이트 데뷔 이래 세계 유수의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에서 드라마틱한 찬사를 받고 있는 바그너 전문 헬덴 테너 로버트 딘 스미스가 최초 내한한다.

엘리자베트 역은 2011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1위 이후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서선영이 맡는다. 2013년 10월 바그너의 대표작 ‘로엔그린’의 엘자 폰 브라반트 역으로 데뷔해 “바이로이트의 새로운 주인공 탄생”이라는 스위스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큰 성공을 거둔 서선영은 2016년 국립오페라단의 ‘로엔그린’ 이후 다시 한 번 김석철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최고의 제작진과 출연진들과 함께 성남문화재단만의 노하우와 독창성을 더해 자체 프로덕션으로 새롭게 태어날 오페라 ‘탄호이저’는 26일 오후 7시 30분 공연을 시작으로 28일, 29일 오후 3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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