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소속 20명의 의원 중 절반에 달하는 9명의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가 24일 바른정당 소속 20명의 의원들을 상대로 '향후 바른정당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 중심의 전수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이 청산된 한국당과의 보수통합이 필요하다'고 답한 의원이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통합보다는 전당대회를 거쳐 내년 지방선거까지 자강론으로 가야한다'는 답변과 '무응답 및 기타의견'이 각각 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햇볕정책 등 일부 이념적 문제가 해소된 상태의 국민의당과 중도 통합이 필요하다'고 답한 의원은 단 한명에 그쳤다.
이같은 답변 조사를 감안하면 바른정당이 통합에 나설 경우 국민의당과의 중도통합 보다는 한국당과의 보수통합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초 절반 가량으로 예상됐던 자강파는 5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무응답 및 기타의견'을 밝힌 5명의 의원들이 향후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자강을 주장하거나 아니면 다른 정당과의 통합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 등 당내 핵심 세력이 자강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당의 진로를 묻는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이 자강파가 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내심은 자유한국당이나 국민의당과의 합당 쪽에 있지만 민감한 사안 임을 고려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무응답 및 기타 의견'을 준 의원들의 상당수가 차기 전대에서 대표 당선 가능성이 큰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의원으로 나타나 이들은 11월13일 전당대회까지는 유보적 입장을 취하면서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는 바른정당에 남을 가능성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당과의 보수통합파가 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국정감사가 끝난 후부터 전당대회 개최일 사이에 통합파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 이들이 이탈할 경우 무응답 층의 일부도 이들과 뜻을 같이할 수도 있고, 심지어 자강파 중에서도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한국당으로의 이탈 규모는 점점 더 커지게 되고 상대적으로 바른정당의 존립 기반은 매우 허약해짐을 의미한다.유의원 중심의 잔류파의 입지가 점점 축소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