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경기순환시계, 금융위기 코로나 위기 이은 경기하강 국면 가리켜
안도걸 의원 “1분기 깜짝 성장 뒤 역성장 국면 재진입”
“물가 체감도 낮다”지적에 통계청장“개편 검토하겠다”답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1분기 깜짝 성장 이후 2분기 역성장을 겪으며 우리 경제가 다시 경기하강 국면으로 재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2024년 8월 통계청의 경기순환시계에 따르면, 2009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위기 당시와 마찬가지로 경기 하강국면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순환시계를 구성하는 10개 항목 중 소매판매액, 서비스업 생산, 건설기성, 취업자수, 기업경기, 소비자기대 등 6개 항목은 하강세를 보였고, 수출액, 광공업생산지수, 설비투자지수 3개 항목은 상승세, 수입액은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예산정책처에서도 경기동행지수를 근거로 “내수부진의 여파가 경제전반으로 확산되며 경기가 빠르게 하강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경기동행지수는 2022년 4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2024년 3월 이후 6개월 연속 급락했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은 “1분기 수출회복과 기저효과로 반짝 성장후 2분기부터 다시 성장정체국면으로 재진입했다”면서 “수출이 내수진작으로 연결되지 못해 추가 성장동력 창출에 실패한데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느끼는 통계지표의 체감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물가는 국민 생활에 직결된 핵심적인 척도이자, 거시경제 정책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하지만 현재 457개 품목에서 체감도가 큰 ‘자가주거비’가 포함되지 않아 물가지표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이에 안도걸 의원은 “자가주거비 지수를 주요 지표로 반영해야 하겠다 확언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형일 통계청장은 “검토하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또한 배달비, 전동킥보드 등 최근 생활에 밀접한 제품과 서비스가 적시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배달비 지수는 최근 감소세로 나타났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과는 괴리가 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외에도 커피, 세탁 구독 서비스, VR/AR 기기와 같은 새로운 소비 패턴을 반영한 지표 개편도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안도걸 의원은 “물가지수 품목개편 주기를 현행 5년에서 2년이나 3년으로 단축해,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형일 통계청장은 “5년 단위 물가지수 품목 개편과 2~3년 단위 물가지수 가중치 개편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