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최근 10년 간 약 1억2000건의 항우울제를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10년 간 항우울제 처방 현황’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2014~2023년 10년 간 처방한 항우울제는 1억1672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처방 금액은 8761억6600만원이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 등 의료기관의 항우울제 처방 건수는 2014년 총 1441만8000건에서 지난해 2373만8000건으로 약 65% 증가했다. 처방 금액도 같은 기간 1326억원에서 2907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요양병원의 항우울제 처방 건수도 증가했다. 2014년 14만5000건이던 항우울제 처방 건수는 지난해 68만3000건으로 371% 급증했다. 처방 금액도 13억3400만원에서 44억4900만원으로 233% 증가했다.
항우울제를 처방 받은 환자를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자의 처방 건수가 전체의 47.1%를 차지했다. 처방 받은 환자 100명 중 47명이 60세 이상 어르신인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처방 건수는 60~69세가 약 393만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70~79세(349만건), 50~59세(316만건)가 뒤를 이었다. 처방 금액은 60~69세(약 466억원), 70~79세(439억원), 80세 이상(약 394억원) 순이다.
백종헌 의원은 “항우울제는 적은 용량으로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60세 이상 노년기 인구에 과다 처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며 “처방 건수와 처방량을 기준으로 특정 의료기관에서 항우울제를 과다 처방하고 있지 않은지 관련 부처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