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4일 오전 11시 풍납2동 주민센터에서 ‘제3회 오늘은 장 담그는 날’ 행사를 개최한다.
풍납2동 장 담그는 날 행사추진위원회(위원장 양호)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전통장 담그기’ 강좌 수강생 10명이 주축이 되어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뽐낼 예정이다. 특히 기존 3개이던 장독을 23개로 늘려, 장 담그기에 참여를 원하는 주민들까지 모두 아우른다.
이 행사는 마을 대표사업인 ‘장(醬)이 익어가는 마을’의 일환. 2011년부터 시작된 사업은 전통 술인 향온주(香醞酒)를 제조해 서울무형문화재 9호로 지정된 박현숙 장인을 만나면서 본격 추진됐다.
진한 장(醬)의 향은 널리 퍼지는 법. 풍납2동 주민센터에 박씨의 소문이 알려졌고, 곧 장맛 전수가 시작됐다. 주민들과 함께 전통의 맛을 공유할 수 있는 ‘전통 장 담그기 상설 강좌’를 자치회관 프로그램으로 신설했고, 주민센터 옥상엔 장독들을 갖췄다.
또, 아파트 베란다에 놓일 장 항아리를 보급할 뿐 아니라 장 담그기 전문가 양성도 계획하며 도심 속 전통 장맛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날은 ‘장독 닦기’ 체험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깨끗하게 다듬은 메주와 적정비율로 농도를 맞춘 소금물을 항아리에 넣은 후, 숯․고추․대추 등의 부재료를 넣으면 완성된다. 이렇게 전통방식으로 탄생한 된장으로 끓인 구수한 된장국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주민들과 함께 벌이는 윷놀이 한마당도 준비했다”라며 “획일화되어 가는 장맛을 되살리며, 우리 이웃들 간의 정도 돈독하게 쌓아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