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경찰서는 여성과 노인 운전자들이 주유 시 계기판을 잘 확인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이용 주유기 금액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6년 여간 10억6000만원 가량을 편취한 어머니와 형제 등 가족 사기단을 적발, 상습사기 및 석유사업법위반 혐의로 대표1명을 구속하고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형 김모(39)씨는 운전자가 주유기를 잘 보지 못하도록 차량을 앞쪽으로 유도해 구매 금액보다 적은 금액을 설정 주유하고, 동생(36)은 주유를 완료한 후 형이 결제를 위해 운전자의 시선을 끄는 동안 요청한 금액으로 재설정해 운전자가 주유기 계기판을 통해 주유 금액을 확인할 것을 대비했다.
이들은 3만원 주유 요청 시 2만2000원~2만3000원을 주유해 20~30%나 적게 주유했으며, 형제의 어머니 홍모씨는 부당 이익 금액을 매일 장부에 기록 매출을 관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약 13만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부당 이익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방법은 주유기 자체를 조작 주유량을 속이는 기본 수법과는 다르게 운전자의 성향을 파악한 뒤 범행 대상을 선정해 정량을 주유하지 않는 신종수법이다.
경찰은 운전자들이 주유할 때 반드시 주유 시작부터 종료시점까지 주유기 계기판을 꼼꼼히 확인함으로써 피해를 예방하고 주유량이 의심스러운 경우 경찰 및 유관기관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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