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자주 긁는다…카드결제 소액화 심화
1인 가구의 증가와 소비패턴의 변화로 카드 결제 소액화 경향은 점점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체크카드의 경우 10건 중 9건은 결제금액이 5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29일 NH농협카드가 내놓은 지난 1분기 체크카드 승인실적을 보면 5만원 미만의 소액 결제가 전체 승인건수의 90.3%를 점유했다. 특히 1만원 이하 결제가 절반인 49.5%에 달했다. 1~2만원 20.7%, 2~3만원은 10.2%, 3~4만원 5.7%, 4~5만원 4.2% 순으로 조금씩 자주 썼다.
반면 10만원 이상 결제한 비율은 3.5%에 그쳤다. 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의 경우에도 5만원 미만의 소액 결제 비중이 통상 80%를 넘어선다. 이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인터넷거래와 편의점 등 결제금액이 낮은 업종에서의 카드사용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소액 결제가 많은 편의점이 개인카드 승인금액 상위 10대 업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카드 결제 보편화 추세에 맞춰 평균 결제금액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신용카드 평균 결제금액이 처음으로 5만원대에 진입한데 이어 올 들어 카드 결제금액의 소액화가 심화됐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2007년만 해도 각각 6만5523원, 3만6906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 전체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4만7408원으로 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
4월에는 카드 한번 긁을 때 결제되는 평균금액이 전년 대비 7.1% 감소한 4만5306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5만9309원이었고 체크카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2만4119원으로 조사됐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카드수납과 편의점 등 소액결제가 많은 가맹점이 늘었고, 1000원, 2000원에도 카드를 쓰는 인식이 퍼지면서 결제 금액이 줄어드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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